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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9

삶을 반추하는 작은 생각들


Carpe Diem 2 (현재를 살아라)

인생(人生)이라는 모자이크(Mosaic)는 작은 하루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큰 그림입니다.

인생의 길이를 70년이라고 한다면, 25,570개의 하루가 모여서 만들어진 그림이고, 80년이라고 한다면, 29,220개의 하루들이 합쳐져서 완성된 그림입니다. 모자이크는 마치 퍼즐(Puzzle) 그림과 같아서 그림의 어느 한 조각이라도 비게 되면 결코 완성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멋진 그림이라 할지라도 미완성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인생의 모자이크가 단 한 순간이라도 백지화되거나 상실되지 않도록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인생은 다 지나고 나서 보면 참으로 짧고 빠른 것 같지만, 지나는 과정 속에서 보면 하루 하루가 길고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게 인생을 낭비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이라는 말처럼, 짧은 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로마의 시인 “퀸투스 호라티우스 플라쿠스”(Quintus Horatius Flaccus)는 시간을 둘로 나누었습니다. “아에타스”(Aetas)와 “디엠”(Diem)입니다. “아에타스”는 무가치하게 보내는 시간을 말합니다. 어떤 의미도 부여하기 어려운 헛된 시간입니다. 아에타스의 인생을 살게 되면 순간순간은 편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공허한 인생이 되고 맙니다. 또 하나의 시간은 “디엠”입니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시간, 최선을 다해 땀 흘리고 수고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이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진짜 인생이 되는 시간입니다. 목적없이 방황하며 게으르고 나태하게 보낸 시간,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뒤로 미룬 시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질투와 시샘에 사로 잡혀 불필요하게 낭비해 버린 시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고 남에게 끌려 다니던 시간… 이런 시간들이 대표적인 아에타스의 시간들입니다. 이런 시간을 공허하고 덧없는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시간은 아무리 많이 있어도 결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는 “빈 시간들”입니다.

반대로, 디엠(Diem)의 시간은 “깨달음과 각성”이 있는 시간입니다.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이나 환경 속에서도 핑계대지 않고,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나는 안돼!”하면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시간”입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목적을 위해 살아가는 시간이 디엠입니다. 헛된 시간에서 벗어나 진정한 인생이 될 수 있도록 각성하고 깨닫는 것을 “카르페”(Carpe)라고 했습니다. 단순히 “붙잡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각성하고 깨닫는 분별력을 의미합니다. 영어로 표현하면,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은 “Seize the day” 또는 “Pluck the day”, 즉 “지금 살고 있는 현재의 시간에 충실하라”는 뜻입니다. 이 Carpe Diem은 1989년에 나온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에서 주인공인 배우 “로빈 윌리엄즈”가 열연한 “존 키팅”(John Charles Keating)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해 준 말입니다. 미래의 명문대 진학만을 위해서 소중한 학창시절을 무의미하게 잃어버리는 허깨비 같은 가엾은 학생들에게 주는 존 키팅 선생님의 날카로운 정문일침(頂門一鍼)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소중한 인생의 한 부분을 “공란”으로 만들어버려서는 안됩니다. 시간이라고 해서 다같은 시간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그 시간>을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지나간 부도수표와 같은 빛 바랜 과거의 시간이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백지수표와 같은 허황된 미래가 아니라, 내 수중에 있는 현금과 같은 현재의 시간을 잘 살아야 합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나”이기에 나는 반드시 나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야만 합니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입니다. 그리고 내일의 어제입니다. 오늘을 열심히 잘 살아야 어제의 아름다운 추억을 가질 수 있고, 내일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습니다. 오늘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내일은 행복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으며, 오늘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어제는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자기기만일 뿐입니다. 어제와 내일은 언제나 오늘 결정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2013년에 영국에서 만들어진 로맨틱 코미디 영화 이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팀”(Tim)이라는 청년입니다. 그는 소심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후회가 많습니다. 송년파티 때, 여자 친구 “메리”(Mary)에게 새해 키스를 하고 싶었는데, 머뭇거리다가 기회를 놓치고 영영 이별을 하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와 낙심하고 있을 때, 팀의 아버지가 팀에게 가문의 숨겨진 엄청난 비밀 하나를 알려줍니다. 그것은 자기 집안의 남자들은 “21세”가 되면, 누구나 “시간이동”(Time Traveling)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래의 시간”으로는 갈 수 없고, 오직 “과거의 시간”으로만 되돌아갈 수 있는데, 자기가 후회하고 있는 시간으로 되돌아가서 언제든지 원하는 대로 바꾸고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서 눈을 감고, 자신이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떠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실제로 팀은 장롱 속으로 들어가서 “과거의 시간 여행”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실수하고, 후회하고, 아쉬워했던 순간들을 모조리 바꿔버립니다. 여자 친구 “메리” 뿐만 아니라, 그 옛날 뇌쇄적으로 섹시했던 또 다른 여자 친구 “폴리”(Poly)에게도 찾아가 열정적인 키스를 퍼붓고 돌아옵니다. 그 때는 용기가 없어서 제대로 못했는데,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는 그녀의 마음과 미래를 너무도 잘 알았기 때문에 망서리지 않고 “전문 선수”(?)처럼 아주 잘 하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과거에 다른 친구에게 빼앗겼던 연인 메리를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그녀의 마음을 잘 사로잡아서 결혼에 성공하고 아들과 딸을 낳아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과거의 일들이 바뀌자, 현재에서도 바뀌는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당황스러운 일들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던 중에 사랑하는 아버지가 폐암(Lung Cancer)에 걸렸습니다. 아버지가 젊어서부터 즐기던 줄담배가 원인이 된 것입니다. 이제 아버지에게 남겨진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팀은 아버지가 과거로 돌아가서 폐암에 걸리지 않도록 담배를 끊고 돌아올 것을 강력하게 밀어붙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담배를 끊게 되면 새로운 문제가 일어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담배 때문에 만났기 때문에 담배를 끊게 되면, 아들 “팀”과 딸 “킷캣”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자기 자식들을 없애면서까지 과거로 돌아가서 현실을 바꾸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합니다. 게다가, 때 마침, 팀의 아내인 메리가 셋째 아기를 임신하는 바람에 팀도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됩니다. 잘못하면, 아기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팀은 조용히 아버지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슬퍼하는 팀에게 아버지가 소중한 조언을 해 주면서 이 영화는 끝이 납니다.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두 번씩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한번 뿐인 하루 하루를 값지고 소중하게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행복은 주어진 현재를 잘 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지 못하면, 내일도 역시 행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출처 : 크리스찬타임스(http://www.kctusa.org) | 아틀란타 소명교회 김세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