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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6

삶을 반추하는 작은 생각들


Mens Sana in Corpore Sano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생각)

생각은 품는 그대로 몸 밖으로 나옵니다. 어두운 생각을 품으면 어두운 것이 나오고, 밝은 생각을 품으면 밝은 것이 나옵니다. 몸이 겉 사람이라면, 생각은 속 사람입니다. 겉 사람이 건강 하려면 먼저 속 사람이 건강해야 하고, 속 사람이 올곧아야 겉사람도 반듯할 수 있습니다.

마약, 도박, 섹스 그리고 탐욕에 찌든 사람이 헌신하고 희생하는 이타적인 사람이 될 수 없고, 질투와 미움에 사로 잡힌 사람이 남을 축복하고 세워주는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속에 가시를 담고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그 가시를 드러내게 되어 있고, 반대로 탐스러운 생명력을 그 안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달콤한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 총각으로 지내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친구들은 삽십세를 넘겼고, 이미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만 유독 혼자였습니다. 얼굴도 잘 생기고, 키도 훤칠하고, 성격도 좋았고, 영어도 잘하는 흠잡을 데 없는 매력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에 맞는 여자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아내가 함께 노력해서 그 친구에 걸맞는 예쁜 짝을 골라 주었습니다. 제 아내의 절친이었는데, 학식, 미모, 신앙, 성품 등 모든 면에서 빠지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두 사람이 모든 면에서 완벽했기에 아무런 문제없이 금방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100%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최악이었습니다. 여자 친구는 화가 나서 집으로 돌아갔고, 그 친구는 “여자가 매력이 없다”고 푸념을 하면서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친구는 어릴 적에 아주 치명적인 상처가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폭군 같은 아버지 밑에서 구박을 받고 시달리다가 마침내 속병으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이 친구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이 대단했지만, 동시에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빼다 박은 판박이였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는 천사 같았지만, 사귀게되는 여성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락없는 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여성에게 빈정대는 말을 거리낌 없이 던지기도 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건강하지 못했던 시대에 살던 상처받은 속 사람이, 아직도 살아남아 현재의 시대를 살고 있는 그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건강한 육체와 생각은 언제나 함께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몸도 건강하게 잘 지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생각도 잘 지키고 관리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현대는 “관리”라는 말을 습관처럼 즐겨 사용합니다. 재정관리, 인사관리, 물품관리, 시설관리, 식단관리, 체중관리 그리고 인맥관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이 “관리”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 만큼 관리가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실제로 관리하는 것과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가끔, 축 쳐지고 황폐해진 제 얼굴이 안스러웠던지 아내가 피부관리를 해 주겠다고 선심을 씁니다. 가만이 누워 있으라고 하면서 얼굴에 달팽이 오일로 만들었다는 마스크 팩을 붙여줍니다. “뭔 짓이냐”고 앙탈을 부려보지만, 속으로는 이상하게 싫지 않습니다. 그냥 못이긴 척하고 마스크 팩을 얼굴에 붙인 채 잠이 듭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얼굴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거울 앞에 비친 모습이 꽤 신선해 보입니다.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며칠 있다가 책을 읽고 있는 아내 옆을 그냥 왔다갔다 합니다. 한번 더 마스크 팩을 해달라는 소리를 하고 싶었는데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눈치 없는 아내가 묻습니다. “뭐 필요해요?” 답답한 마누라를 보면서 퉁명스럽게 한 마디 합니다. “달팽인가, 지렁인가 하는 거 또 있나?”

직장에서 진급 시험을 준비하느라 바쁜 막내 아들은 “시간관리”를 잘 해야 하니 자기 방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너스레를 떱니다. 줄기차게 놀더니 드디어 마음이 급해졌나 봅니다. 목회 말년의 선배 목사님들 모임에 가보면 항상 듣는 말이 “노년관리”입니다. 얼마 전까지 영성관리, 목양관리를 부르짖던 분들입니다. 이제는 슬슬 내려오실 준비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관리”라는 말을 너무도 당연하게 듣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생각 관리”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생각”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은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좀처럼 관리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다른 것들을 관리할까?”에만 집중을 하지, 정작 “생각” 자체를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생각을 관리의 주체라고 생각하지, 관리의 대상이라고 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관리 중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관리는 “생각 관리”입니다. 생각이 잘 관리되고, 조절되지 않으면, 결단코 좋은 인생을 펼칠 수 없습니다. 닭이 알을 품으면 병아리가 나오고, 뱀이 알을 품으면 독사가 나오는 것처럼, 사람도 생각을 품으면 그 생각의 결과가 반드시 현실로 드러납니다. 생각을 우습게 생각하면, 반드시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잡념이 많은 존재이기 때문에 생각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허황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외설스럽고 야한 생각만 하는 사람은 머지않아 “미투”(Me too) 캠페인의 주인공이 되고, 미움과 증오 속에서 매일 원수 갚는 생각만 하게 되면 곧 오렌지 색으로 “깔 맞춤”한 죄수복을 입게 됩니다. 반대로, 크고 웅대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그가 품은 생각대로 놀라운 세상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생각이 곧 인생입니다. 우리는 종종 사람들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합니다. “건강 조심하십시오”, “운전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말 조심하십시오” 같은 표현들을 자주 사용합니다. 이 “조심”(操心)이라는 말은 한문으로 “잡을 조”(操) 자에 “마음 심”(心) 자를 합친 말입니다. “마음을 잡고, 다스리고, 통제하는 것”을 “조심”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Control”(조절)이라고 합니다. 모든 불행과 고통이 마음을 잡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먼저 생각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모든 행위는 생각의 결과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나도 모르게 이런 실수를 했다”고 변명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반드시 생각이 먼저 선행한 후에 그 생각의 길을 따라 행동이 일어납니다.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내면의 세계에 깊이 뿌리 내린 생각은 언제고 반드시 현실이 되어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생각을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성공적인 목회를 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목사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 분은 항상 차분하고, 성실하고, 열정적이셔서, 결국 큰 규모의 목회를 담당하게 되셨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얼굴과 외모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쓸 데 없는 곳에 대해서는 관심을 접고 오직 목양에만 전념했습니다. 건강한 생각이 결국 건강한 삶을 낳은 것입니다. 그 목사님은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생각을 잘 지키세요. 생각이 무너지니까 결국 현실도 무너집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곧 펼쳐지게 될 미래의 내 모습입니다. 생각을 잘 지킵시다! 건강한 생각과 건강한 몸은 언제나 함께 갑니다.

출처 : 크리스찬타임스(http://www.kctusa.org) | 아틀란타 소명교회 김세환 목사